첫 출근의 기억
첫 출근 기억나세요?
새 사무실. 새 책상. 새 모니터. 그리고 머릿속엔 딱 하나의 생각:
그때 옆자리 선배가 다가와서 이렇게 말해요.
"이것부터 읽어봐. 네가 할 일이 다 적혀 있어."
그리고 문서 하나를 건네줍니다. 팀에서 쓰는 업무 가이드, 역할 설명서,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그 문서 하나를 읽으면 "아,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겠다!" 하고 감이 온다는 거예요.
AI에게 "스킬"을 준다는 건, 정확히 이 상황이에요.
SKILL.md라는 문서 하나를 AI에게 건네주는 거예요. "이것 좀 읽어봐. 네가 할 일이 다 적혀 있어."
그러면 AI가 읽고는 "아, 이런 걸 하면 되는구나!" 하고 척척 해냅니다.
이게 스킬 패키지의 전부예요. 진짜로요.
스킬이 뭐예요?
"스킬(Skill)"이라는 단어가 좀 거창하게 들릴 수 있어요. "무슨 프로그래밍 같은 건가?" 싶죠.
아니에요. 전혀요.
스킬은 한 줄로 정의하면 이거예요:
스킬의 정의
AI에게 특정 일을 잘 하도록 가르치는 설명서.
그 설명서는 마크다운(.md) 파일로 작성되고, 폴더 안에 담겨 있어요. 그게 "스킬 패키지"예요.
비유를 하나 더 들어볼게요.
여러분이 요리를 못하는 친구에게 김치찌개 레시피를 카톡으로 보냈다고 해봐요:
"돼지고기 200g 볶고, 김치 한 줌 넣고, 물 3컵 넣고, 두부 넣고, 고춧가루 1스푼. 15분 끓이면 끝."
친구가 이 메시지만 보고 김치찌개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미슐랭급은 아니지만, 먹을 만한 김치찌개가 나와요.
스킬은 이 레시피와 같아요. AI에게 "이럴 때는 이렇게 해" 하고 설명서를 주면, AI가 그대로 따라 해요. 훨씬 복잡한 일도요.
스킬 = 레시피
요리 레시피: 사람에게 "이 재료로 이 순서로 만들어" 하고 알려주는 것
AI 스킬: AI에게 "이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일해" 하고 알려주는 것
둘 다 핵심은 같아요: "잘하는 법을 글로 적어서 전달하기."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스킬
자, 이제 실제로 스킬 패키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드릴게요.
준비되셨나요?
두구두구두구...
my-first-skill/
└── SKILL.md
...네, 이게 전부예요.
폴더 하나. 그 안에 파일 하나.
"에이, 이게 진짜요?" 하실 수도 있어요. 진짜예요. 가장 단순한 형태의 스킬 패키지는 정말로 폴더 하나와 SKILL.md 파일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my-first-skill/은 폴더 이름이에요. 마치 컴퓨터에서 "내 문서" 폴더를 만드는 것처럼, 스킬 전용 폴더를 하나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그 안에 SKILL.md라는 파일이 딱 하나 있어요.
이 SKILL.md가 뭐냐고요?
SKILL.md — AI의 업무 설명서
SKILL.md는 마크다운(Markdown) 파일이에요.
"마크다운이 뭔데요?"
간단해요. 그냥 텍스트 파일이에요. 메모장에서 열 수 있는 그 텍스트 파일이요. 다만 제목을 쓸 때 #을 쓰고, 굵은 글씨를 쓸 때 **로 감싸는 식의 간단한 규칙이 있을 뿐이에요.
예를 들면 이런 거:
# 주간 보고서 작성 스킬
이 스킬은 매주 월요일 주간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스킬입니다.
## 할 일
1. 사용자에게 이번 주 성과를 물어보세요
2. 정해진 양식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하세요
3. 존댓말을 사용하고, 간결하게 써주세요
## 양식
**제목:** [날짜] 주간 현황 보고
**인사:** "안녕하세요, 금주 현황 공유드립니다."
**본문:** 성과를 항목별로 정리
**마무리:** "감사합니다."
이게 SKILL.md의 내용이에요. 그냥 글이잖아요?
프로그래밍 코드가 아니에요. 복잡한 수식도 아니에요. 그냥 "이렇게 해줘"라고 글로 적은 거예요.
AI는 이 파일을 읽고 "아, 주간 보고서를 이런 식으로 만들면 되는구나" 하고 이해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주간 보고서 써줘"라고만 하면, SKILL.md에 적힌 대로 딱딱 만들어줘요.
잠깐, 왜 이름이 SKILL.md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 SKILL: AI에게 "능력(skill)"을 부여하는 파일이니까
- .md: 마크다운(Markdown) 파일이라는 뜻 (확장자)
- 대문자: 폴더 안에서 "나를 먼저 봐!" 하고 눈에 띄게 하려고. 마치 건물 입구에 큰 글씨로 "안내데스크"라고 써 놓은 것처럼요.
SKILL.md를 다른 것에 비유하면
SKILL.md = 신입사원에게 주는 업무 설명서
사원이 입사하면 "너는 이런 업무를 담당해. 이렇게 하면 돼"라는 설명서를 받잖아요?
SKILL.md는 AI에게 주는 그 설명서예요.
다른 비유:
- 게임의 튜토리얼 (이렇게 하면 이긴다!)
- 이케아 가구의 조립 설명서 (이 순서로 조립해라!)
- 요리의 레시피 (이 재료를 이렇게 써라!)
왜 "패키지"라고 부를까?
여기서 궁금할 수 있어요. "그냥 파일 하나인데 왜 '패키지'라고 부르지?"
좋은 질문이에요. 이유는 간단해요: 스킬은 자라거든요.
처음에는 SKILL.md 파일 하나로 시작해요. 근데 스킬이 점점 복잡해지면, 파일이 하나둘 추가돼요.
- "이 스킬이 참고해야 할 스타일 가이드가 있어" → 파일 추가
- "이 스킬이 사용할 템플릿이 있어" → 파일 추가
- "이 스킬이 실행할 스크립트가 있어" → 파일 추가
그러면 폴더가 이렇게 되는 거예요:
my-growing-skill/
├── SKILL.md
├── references/
│ ├── STYLE-GUIDE.md
│ └── TEMPLATES.md
└── bin/
└── helper-script.sh
여러 파일이 하나의 폴더에 "패키지"처럼 묶여 있으니까, "스킬 패키지"라고 부르는 거예요.
택배 상자를 생각해보세요. 상자 안에 물건이 하나 들어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개 들어있을 수도 있잖아요? 근데 어쨌든 그걸 "택배 한 건"이라고 부르죠. 스킬 패키지도 마찬가지예요.
핵심 포인트
스킬 패키지가 아무리 커져도, SKILL.md는 항상 있어요. SKILL.md가 없으면 스킬이 아니에요. 마치 택배 상자에 송장이 없으면 배달이 안 되는 것처럼, SKILL.md가 없으면 AI가 "이게 스킬인지 어떻게 알아?" 하고 혼란스러워해요.
실제 이야기: 왜 스킬을 만들게 됐을까
이론만 말하면 와닿지 않으니까, 실제 이야기를 하나 해볼게요.
이 책의 저자가 conductor라는 스킬을 만든 이유요? 정말 단순해요.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매번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해요:
- "이 프로젝트의 목표가 뭐지?"
- "누가 참여하지?"
- "기술 스택은 뭘 쓰지?"
- "일정은 어떻게 잡지?"
- "품질 기준은 뭐지?"
이걸 매번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문서로 옮기고, 팀원들과 공유하고... 한 번 할 때마다 30분에서 1시간은 걸려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이 과정을 SKILL.md에 적어놓으면, AI가 대신 물어보고 정리해주지 않을까?"
결과요? 완벽했어요. 이제 "프로젝트 시작해줘"라고만 말하면, conductor가 하나하나 질문하면서 깔끔한 프로젝트 계획서를 만들어줘요. 30분이 5분으로 줄었어요.
gstack도 마찬가지예요. 웹사이트를 만들고 배포할 때마다 브라우저를 열고, 이 페이지 저 페이지 클릭하면서 "혹시 깨진 데 없나?" 확인하는 게 너무 귀찮았거든요. 그래서 AI가 브라우저를 직접 열고 테스트할 수 있게 스킬을 만든 거예요.
패턴이 보이시나요?
스킬 탄생 공식 (복습)
"이거 매번 하기 귀찮다"
+ "글로 설명할 수 있다"
+ "AI한테 시키면 될 것 같다"
= SKILL.md 작성
= 스킬 패키지 탄생!
여기까지 정리하면
아직 챕터 하나밖에 안 읽었는데, 벌써 많은 걸 알게 됐어요:
- 스킬은 AI에게 특정 일을 가르치는 설명서예요.
- 그 설명서는 SKILL.md라는 마크다운 파일에 적혀 있어요.
- SKILL.md 파일 하나를 폴더에 넣으면, 그게 스킬 패키지예요.
- 스킬이 자라면 파일이 추가되지만, SKILL.md는 항상 존재해요.
- 스킬 패키지를 만드는 건 코딩이 아니라 글쓰기예요.
"글쓰기라고?" 네, 정확히 그래요.
여러분이 카톡을 보낼 수 있다면, SKILL.md를 쓸 수 있어요. 여러분이 업무 이메일을 쓸 수 있다면, AI 스킬을 만들 수 있어요. 그 정도의 난이도예요.
물론 잘 쓰는 건 연습이 필요해요. 좋은 레시피와 대충 쓴 레시피가 다르듯이, 좋은 SKILL.md와 대충 쓴 SKILL.md는 결과물의 차이가 커요. 하지만 그건 나중에 다룰 이야기고, 지금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다"는 거예요.
다음 챕터에서는 스킬 패키지의 뼈대를 더 자세히 살펴볼 거예요. "얇은 스킬", "보통 스킬", "두꺼운 스킬" — 세 가지 단계로 나눠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