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의 비밀: 부록의 힘
요리책을 상상해보세요. 50가지 레시피가 담긴 두꺼운 요리책.
그런데 모든 레시피마다 이런 설명이 반복된다면?
50개 레시피마다 오븐 설명이 반복되면, 책이 두 배로 두꺼워지겠죠? 그래서 좋은 요리책은 "기본 도구 사용법"을 부록에 따로 빼요. 레시피에서는 "오븐 180도로 예열 (부록 A 참고)"라고만 쓰면 되는 거예요.
AI 스킬도 똑같아요.
스킬이 복잡해질수록, SKILL.md에 모든 걸 넣으면 너무 길어져요. 읽기 어렵고, 수정하기 어렵고, 관리하기 어렵죠.
그래서 references/ 폴더가 있는 거예요. 스킬의 "부록"이에요.
언제 references를 써야 할까?
모든 스킬에 references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챕터 8의 인사하기 스킬처럼 간단한 스킬은 SKILL.md 하나로 충분해요.
references가 필요한 순간은 이런 때예요:
1. SKILL.md가 100줄을 넘어갈 때
너무 길면 AI도 핵심을 놓칠 수 있어요. 핵심 지시는 SKILL.md에, 부가 지식은 references/에.
2. 여러 스킬이 같은 지식을 공유할 때
"격식체 가이드"를 이메일 스킬, 보고서 스킬, 공지사항 스킬이 모두 참고한다면? 한 곳에 적어두고 세 스킬이 모두 참조하면 돼요.
3. 지식이 자주 업데이트될 때
이메일 템플릿 모음이 매달 바뀐다면? SKILL.md를 통째로 고칠 필요 없이, references/ 안의 템플릿 파일만 업데이트하면 돼요.
쉬운 판단 기준
SKILL.md = "뭘 해야 하는지" (지시사항, 행동 규칙)
references/ = "뭘 알아야 하는지" (배경 지식, 데이터, 템플릿)
행동 규칙은 SKILL.md에, 참고 자료는 references/에!
실전: "한국어 이메일 작성기" 스킬 만들기
references/의 힘을 제대로 느끼려면, 직접 만들어보는 게 최고죠. 실용적인 스킬을 하나 만들어봅시다.
한국어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기 — 상황에 맞는 격식의 비즈니스 이메일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스킬이에요.
폴더 구조
korean-email-writer/
├── SKILL.md
└── references/
├── TONE-GUIDE.md
├── TEMPLATES.md
└── COMMON-PHRASES.md
파일이 4개! 근데 걱정 마세요. 하나하나 같이 만들어봐요.
1단계: references/ 파일들 먼저 만들기
부록부터 만들어볼게요. 먼저 폴더를 만드세요:
mkdir -p korean-email-writer/references
references/TONE-GUIDE.md — 격식/비격식 가이드:
# 한국어 이메일 톤 가이드
## 격식체 (공식적인 상황)
### 사용 상황
- 처음 연락하는 외부 거래처
- 임원급 이상에게 보내는 이메일
- 공식 제안서, 계약 관련
### 어미
- "~합니다", "~드립니다", "~하겠습니다"
- "~하시기 바랍니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호칭
- [직함]님 (예: 김 부장님, 이 대표님)
- 성+직함 (예: 박 과장님)
### 주의사항
- 줄임말 사용 금지
- 이모티콘/이모지 사용 금지
- 감탄사(!, ?) 최소화
---
## 비격식체 (편한 상황)
### 사용 상황
- 같은 팀 동료
- 자주 연락하는 협력사 담당자
- 내부 공유 메일
### 어미
- "~해요", "~예요", "~할게요"
- "~하면 좋겠어요", "~해주세요"
### 호칭
- [이름]님 (예: 민수님, 지현님)
- 친한 사이면 이름만 (예: 민수야)
### 주의사항
- 너무 캐주얼하지 않게 (비즈니스 상황임을 기억)
- 이모지는 1-2개 정도 괜찮음
references/TEMPLATES.md — 이메일 템플릿:
# 이메일 템플릿 모음
## 미팅 요청
제목: [주제] 관련 미팅 요청드립니다
[호칭]님, 안녕하세요.
[소속/이름]입니다.
[주제]에 대해 논의드리고 싶어 연락드립니다.
[미팅 목적 1-2문장]
아래 일정 중 가능하신 시간이 있으신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 [날짜/시간 옵션 1]
- [날짜/시간 옵션 2]
- [날짜/시간 옵션 3]
장소는 [장소] 또는 [온라인 미팅 도구]로 진행하면 어떨까요?
바쁘신 와중에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 인사]
---
## 진행 상황 공유
제목: [프로젝트명] 진행 현황 공유드립니다 ([날짜])
[호칭]님, 안녕하세요.
[프로젝트명] 진행 현황 공유드립니다.
### 이번 주 완료 사항
- [완료 항목 1]
- [완료 항목 2]
### 다음 주 계획
- [계획 항목 1]
- [계획 항목 2]
### 이슈/요청 사항
- [이슈가 있다면 기재, 없으면 "현재 특이사항 없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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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 이메일
제목: [상황]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호칭]님, 안녕하세요.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 1-2문장]
덕분에 [긍정적 결과]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세요.
[마무리 인사]
references/COMMON-PHRASES.md — 자주 쓰는 표현:
# 이메일 자주 쓰는 표현
## 인사말 (시작)
- "안녕하세요, [이름/직함]님."
- "안녕하세요, [소속]의 [이름]입니다."
- "항상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쁘신 와중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 "지난번 [상황]에 감사드리며 연락드립니다."
## 본문 연결
- "다름이 아니라, ..."
- "말씀드릴 사항이 있어 이메일 드립니다."
- "아래 내용 공유드립니다."
- "간략히 정리해서 공유드립니다."
## 요청할 때
- "확인 부탁드립니다."
- "검토 후 회신 부탁드리겠습니다."
- "가능하시다면 [날짜]까지 회신 부탁드립니다."
- "의견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 "편하신 시간에 확인 부탁드려요." (비격식)
## 마무리 인사
- "감사합니다." (기본)
- "좋은 하루 되세요." (격식+친근)
-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친근)
- "빠른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긴급)
- "좋은 한 주 보내세요." (금요일에)
2단계: SKILL.md 작성하기
이제 메인 레시피, SKILL.md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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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상황에 맞는 한국어 비즈니스 이메일을 작성해주는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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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이메일 작성기
당신은 10년 경력의 한국 대기업 비서실 출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입니다.
한국 비즈니스 문화에 정통하며, 상황에 맞는 완벽한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 수행 절차
1. 사용자에게 다음 정보를 확인하세요:
- 받는 사람 (이름, 직함, 관계)
- 이메일 목적 (미팅 요청, 현황 공유, 감사, 기타)
- 핵심 내용
- 원하는 톤 (격식/비격식, 모르면 관계에 따라 자동 판단)
2. references/TONE-GUIDE.md를 참고하여 적절한 톤을 선택하세요
3. references/TEMPLATES.md에서 상황에 맞는 템플릿을 기반으로 작성하세요
4. references/COMMON-PHRASES.md의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하세요
## 출력 형식
```
📧 이메일
제목: [제목]
---
[이메일 본문]
---
💡 작성 노트:
- 톤: [격식/비격식] — [선택 이유]
- 예상 읽기 시간: [N]초
```
## 규칙
- 이메일 본문은 스크롤 없이 읽을 수 있는 길이 (최대 15줄)
- 한 문단은 3줄을 넘지 않게
- 핵심 내용이 이메일 상단 3줄 안에 나와야 함 (바쁜 사람을 위해)
- 제목은 20자 이내로, 핵심이 드러나게
references의 진짜 파워
이렇게 분리하면 뭐가 좋을까요?
1. 업데이트가 쉬워요
새로운 이메일 템플릿을 추가하고 싶으면? TEMPLATES.md만 수정하면 돼요. SKILL.md는 건드릴 필요 없어요. 마치 요리책의 부록에 새 도구 설명을 추가하는 것처럼요.
2. 재사용할 수 있어요
TONE-GUIDE.md를 다른 스킬에서도 쓸 수 있어요. "한국어 보고서 작성기" 스킬을 만들 때, 같은 톤 가이드를 참조하면 되니까요.
3. 읽기 쉬워요
SKILL.md가 300줄짜리 한 파일이면 누가 읽고 싶겠어요? 각 파일이 30-50줄이면 훨씬 관리하기 편하죠.
실제 사용 팁
references/ 파일은 마크다운(.md) 형식으로 작성하세요. AI가 마크다운을 가장 잘 이해해요. 그리고 파일명은 영어 대문자로, 내용을 바로 알 수 있게 지으세요. ref1.md보다 TONE-GUIDE.md가 훨씬 명확하죠.
references 잘 쓰는 법
마지막으로 references/를 잘 활용하는 팁을 정리할게요.
1. 한 파일, 한 주제
톤 가이드와 템플릿을 하나에 섞지 마세요. 각 파일이 하나의 주제만 다루면, 나중에 찾기도 쉽고 수정하기도 쉬워요.
2. 파일명으로 내용 파악 가능하게
- 좋은 예:
TONE-GUIDE.md,ERROR-CODES.md,API-REFERENCE.md - 나쁜 예:
ref1.md,data.md,misc.md
3. 너무 많은 파일은 피하기
references/ 파일이 10개를 넘어가면, AI가 어떤 파일을 참고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어요. 3-5개 정도가 적당해요.
4. SKILL.md에서 명시적으로 참조하기
"references/TONE-GUIDE.md를 참고하여"처럼 어떤 파일을 언제 참고해야 하는지 SKILL.md에 명확히 적어주세요.